병원 안내를 크게 확대해 읽다가 용어 옆의 작은 도움말이 본문 위에 뜨는 경우가 있습니다. 읽던 문장을 보려고 포인터를 움직이면 덧말도 따라 열리고, 덧말을 자세히 보려고 다가가면 사라진다면 글자 크기를 키워도 읽기 어렵습니다. 이런 문제는 문단을 짧게 나누는 편집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설명이 나타나는 조건과 머무는 조건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여기서 다루는 대상은 포인터를 올리거나 키보드 초점이 닿을 때 추가로 나타나는 제작자 정의 도움말입니다. 휴대전화에 연결한 입력 장치 등 해당 동작을 지원하는 환경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터치해서 여는 모든 창을 같은 종류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브라우저가 자체 표시하는 기본 도움말이나 별도로 열어 조작하는 모달 창까지 이 기준 하나로 판정해서는 안 됩니다.
W3C의 WCAG 2.2 성공기준 1.4.13은 이런 추가 콘텐츠에 닫기, 포인터 이동, 표시 유지에 관한 조건을 둡니다. 먼저 다른 내용을 가리는 덧말을 포인터나 키보드 초점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고 없앨 수 있어야 합니다. 닫으려면 읽던 자리부터 떠나야 하는 구조에서는 확대 화면의 위치까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Esc 키 같은 방법이 그 예가 될 수 있지만 특정 키를 안내문에 적는 것만으로 기능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닫기 조건에는 예외도 있습니다. 입력 오류를 알리는 내용이거나 다른 의미 있는 내용을 가리거나 대체하지 않는 경우에는 같은 닫기 방법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여백 위에만 뜨는 설명을 본문을 덮는 설명과 똑같이 판단하지 않아야 합니다. 예외를 적용할 때에는 실제로 어디를 가리는지 확인해야 하며, 상자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방해가 없다고 정하지 않습니다.
다음에는 포인터로 열린 덧말 위로 포인터를 옮겨 봅니다. 원래 작은 아이콘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설명이 사라지면 확대 화면에서 끝부분을 읽을 수 없습니다. 도움말 자체 위에 머물러 읽을 수 있는지가 확인할 동작입니다. 키보드 초점으로 나타나는 경우와 포인터로 나타나는 경우를 따로 기록하면 어느 입력에서 문제가 생기는지 개발 담당자에게 전달하기 쉽습니다.
표시 시간도 살펴야 합니다. 이용자가 아직 읽고 있는데 제작자가 정한 짧은 시간이 지나 자동으로 사라지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이 기준에서는 관련 포인터나 초점이 벗어나거나, 이용자가 닫거나, 표시 정보가 더는 유효하지 않을 때까지 유지하도록 합니다. 닫을 수 있게 하는 일과 읽는 동안 남겨 두는 일은 함께 충족할 수 있습니다. 계속 띄워 놓아 본문을 가리는 방식이 표시 유지의 유일한 해법은 아닙니다.
가상의 검사 준비 글에 낯선 용어 풀이가 떠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검수자는 확대 상태에서 아래 문장을 가린 덧말을 읽던 위치 그대로 닫을 수 있는지 보고, 다시 연 뒤 덧말 위로 이동하여 마지막 줄까지 읽어 봅니다. 실제 환자 정보를 입력하거나 예약을 제출할 필요는 없습니다. 준비에 꼭 필요한 의료 조건을 그 덧말에서만 제공한다면 본문에서도 읽을 수 있게 할지 내용 담당자와 검토합니다. 화면 문제를 고치면서 의료 조건을 임의로 줄이지 않습니다.
수정 요청에는 ‘도움말이 불편함’ 대신 어떤 입력으로 나타났고, 어느 내용을 덮었으며, 어떤 움직임에서 사라졌는지를 적습니다. 수정본은 같은 확대 상태와 입력 방식으로 재확인합니다. 이번 확인으로 알 수 있는 것은 해당 덧말을 읽고 치울 수 있는지입니다. 병원 글 전체의 접근성이나 의료적 정확성까지 한꺼번에 통과했다고 기록하지 않아야 확인 결과가 다음 작업에도 정확히 이어집니다.
근거 자료: W3C WCAG 2.2 성공기준 1.4.13 https://www.w3.org/TR/WCAG22/#content-on-hover-or-focus 및 해당 기준 해설 https://www.w3.org/WAI/WCAG22/Understanding/content-on-hover-or-focus.html